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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버그/소설

[캣마리] 나의 작은 고민 (1)

 

 

 

 

 

 

 

 

 

 

 

 

 

 

 

 

 

 

 

 

 

 

 

 

 

 

 

 난 레이디버그이기 전에 '마리네뜨 뒤팽-쳉', 그저 평범한 여자아이일 뿐이다. 그리고 그 마리네뜨 뒤팽-쳉은 아드리앙을 사랑한다. 하지만 레이디버그는 그럴 수 없다.

 평소처럼 같지만은 않은 새 학기 첫날 집에서 나와 이것저것 고민하고 있는 나의 눈에 당당히 무단횡단을 하시는 할아버지(;;)가 들어오자 평소엔 생각도 못할 무언가 에, 홀린 듯 할아버지를 부축해드렸다. 그때 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내가 그를 사랑할 수 없는 이유가 될 진, 몰랐는데.

 그 후로 수호자에게 선택 받은 나는 레이디버그라는 존재로 활동하게 되었다. 파리와 시민들을 지켜야 하는 존재, 무조건 나보단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 하는 존재가.

 갑자기 맡게 된 직책에 혼란스러울 때 그는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의자에 붙은 껌을 떼 주려고 했을 뿐이야….

 나에게 그렇게 말하며 우산을 건네 주는 그에게 난생처음, 무언가를 느꼈다. 따뜻하면서도 가슴이 죄여 오고,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의 목소리가,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나에겐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라면, 사랑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때만 해도….

 날마다 강해지는 빌런들에 나는 두려웠다. 그를 앗아갈까 봐 다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이 다, 앗아갈까 봐. 나름대로 그를 생각한, 가장 좋은 결말이었다.

 내가 결정한 거면서, 이기적이게 혼자 결정해 버렸으면서 괜히 괴로워서 밖에서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발코니에 나갔다. 아무도 이런 내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괜히 위로받고 싶어서 계속해서 비를 맞았다. 다른 사람이 날 더 잘 볼 수 있게, 내 눈물을 씻어주게, 내 머리를 식혀 주길 바라며 계속해서….

 "지금 비 오고 있는데, 모르고 있는 거에요?"

 갑자기 들린, 어디선가 계속 들어온, 언제나 레이디버그인 나에게 사랑을 속삭여 오던 목소리, 블랙캣이었다.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내 울먹임이 섞인, 낮은 목소리에 놀랐는지 놀란 표정을 짓더니 잠시 후 다시 말을 이었다.

 "흐음…,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던 가 빌런이 있나 순찰 돌고 있었죠 그런데 한 명 정도 찾은 것 같은데요? 안 그래요, 공주님?"

 그의 성격상 고민이 있는 사람을 그냥 두진 않을 것이다. 괜히 아무것도 아니라고 변명해봐도 그는 믿지 않고 계속 물어올 것이기 때문에 괜히 힘 뺄 필욘 없었다.

 “하…, 일단 들어와요”

 “외간 남자 집에 막 들이는 거 아닌데~”

 “하? 블랙캣이 언제부터 남자였죠?”

 “그야, 태어날 때부터 그랬겠죠? 공주님.”

 하…, 알아들으면서 못 알아듣는 척하는 건지, 아님, 알아들으면서 모르는 척하는건지 나로서는 알 수 없었지만, 어느 쪽이든, 짜증 난다. 어쩌면 다른 사람은 매력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그저 철없는 아기 고양이 일 뿐이다.

 “수건 필요하죠?”

 “주신다면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여기요,”

 “감사합니다~”

 꼬르륵~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온 배가 고프다는 일종의 위의 먹을 것을 넣어 달라는 앙탈이 들려왔다.

그 소리의 주인공을 아는 건 추리소설과 달리 너무나 간단했다. 이곳에 사람은 나와 그뿐이었다. 하지만 난 전혀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배의 가늘게 떨려오는 느낌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그러면 자동으로 그의 소리가 되지 않겠는가, 예상하고 있던 대로 그의 얼굴은 부끄러운지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배고픈가 봐요?”

 “하… 하하... 그런 가 보네요.ㅎㅎ….

 “잠시만요,”

 “…."

 “여기요, 마음껏 먹어요.”

 “감사합니다~ 공주님”

 그는 배고팠다는 듯 순식간에 빵 한 개를 먹어치웠다.

 “엄청 배고팠나 봐요? 아님 빵을 좋아하시는 거예요?”

 “둘 다,라고 할까요?”

 ‘흐음…. 알겠다는 뜻의 짧은소리를 내곤 괜히 머쓱해져 앞에 있는 재봉틀을 돌렸다.

 “그래서, 공주님의 고민은 뭘까요?”

 아뿔싸, 아직도 잊지 않은 것인가. 꽤나 시간이 지났는데 말이다.

 “후…. 듣고 싶어요?”

 “그러니까 여기 있는 거겠죠?”

 “그래요… 뭐….

 그는 나를 눈빛으로 뚫기라도 하겠다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나는 얘기를 시작하였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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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최대한 길게 써보려고 했는데 평소보다 길게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늦은 것에 대해선 할 말이 없습니다... 개학이 미뤄지면서 숙제가 엄청 많아져서... 일주일에 한 번 들어오기도 힘드네요... 친구 축전도 그려야 해서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친구 축전도 미루고... 정말 그 친구한텐 너무 미안하네요, 나중에 올 땐 그림도 들고 올 수 있게 노력해 보겠습니다!

 

 

 

 

+ 처음에 기획할 땐 이렇게 어두운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이걸 어찌 수습할까요...

 

+그리고 사실 기획할 땐 얘기가 끝나고 블랙캣이 돌아갈 때 까지가 1화 였는데 여기서 끊어도 될 것 같아서 여기서 끊었어요!